[SOH] 전남의 한 펜션에 투숙한 계모임 단체가 ‘공산당’ 집단으로 의심되는 현수막을 내걸어 신고를 당했다.
‘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21일 전남경찰청에 공산당 현수막을 내건 일행의 대공 혐의점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해당 신고는 112는 물론 113에도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전남 광양의 한 펜션에는 ‘제1회 대한민국 공산당 한가족 하계수련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됐다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확산됐다.
문제의 현수막을 건 이들은 여수에서 온 여러 가족으로 구성된 계모임 회원과 그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당 펜션에서 2박 3일간 여름휴가를 보내며 이런 현수막을 걸었다.
이들 일행은 지난 4일 오후 2시쯤 펜션에 도착해 해당 현수막을 펜션 앞마당에 내걸었다. 이를 발견한 펜션 측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니 내려달라”고 했지만, 일행은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러 온 것이니 이해해 달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계모임을 든 친한 가족 11가구(22명)가 함께 여름 휴가를 왔다”며 “웃자는 취지로 장난삼아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모임에서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고 밝힌 김모(44)씨는 “당시에는 다들 너무 재밌어했는데 경찰 연락을 받고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었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고, 특히 펜션 사장님께 너무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계모임 이름 또한 내부 논의를 거쳐 바꿀 예정”이라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산당’이라는 용어를 가볍게 ‘장난’으로 치부한 점, 휴가라고 주장하는 모임에 굳이 선동적인 내용을 내건 점 등으로 볼 때 한국인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수막을 내건 일행들의 신상을 특정했으며, 대공 혐의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요원들도 펜션을 직접 방문해 CCTV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