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명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며 진행하는 '술방(술을 마면서 하는 방송)' 열풍이 범람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술방 채널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콘텐츠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주를 단골 소재로 삼고 있다.
술방 콘텐츠는 출연자들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노출시키고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낸다는 것을 내세우지만, 시청자들의 음주 욕구를 자극하고 청소년의 잘못된 호기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술방’은 먹방에 이어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며 유튜브와 OTT, 지상파 TV 방송 등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가수 이영지의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차쥐뿔)'이 유튜브에서 대박을 낸 데 이어 연예계 주당 신동엽의 '짠한형'은 개설 3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을 돌파하며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그 외 기안84의 '술터뷰', 조현아 '목요일 밤', 성시경 '먹을텐데' 등 술 토크 콘텐츠도 인기다.
술방은 스타 출연진들이 술을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토크쇼다. 최근 떠오르는 유튜브 술방 콘텐츠는 아이돌이 출연하거나 호스트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부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취중진담에 재미와 호기심을 나타내며 호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송은 연령제한 없이 유튜브와 OTT, TV 프로그램 등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 대한 보호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음주 방송의 유해성을 차단하고자 관련 규제를 발표하며 제동에 나섰지만, 실효성의 한계가 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기존 10개 항목에서 2개를 추가해 12개 항목으로 개정했다.
새로 추가된 항목은 음주 행위를 과도하게 부각·미화하는 콘텐츠는 연령 제한 등을 통해 미성년자의 접근성을 최소화하고, 경고 문구 등 음주의 유해성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화 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모호한 데다 권고일 뿐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트렌드에 민간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주류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음주 문화 확산을 부추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술방 열풍에 대한 적절한 재제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음주에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술방은 ‘진솔하고 인간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음주 문화에 관대해지는 것"이라며 "현재 음주 콘텐츠 등을 강력히 제재할 수단이 없고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제대로 이행될 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는 "음주에 관한 방송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도 "술을 마시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음주에 관대해지고 둔감해진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러다 보면)음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조차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며 “사회·문화적인 접근으로 '음주 방송 제제'를 위한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데일리굿뉴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