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만이 급증해 이에 대해 대책이 요구된다.
올해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지난해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70% 늘어났다. 그런데 통관 단계에서 적발되는 가품(짝퉁)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며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3배로 크게 늘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천881만5천건으로 전년(5천215만4천건)보다 70.3% 증가했다.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천748만3천건에서 2021년 4천395만4천건, 2022년 5천215만4천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에서 지난해 68% 등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천900만달러(3조1천억원)로 전년(14억8천800만달러)보다 58.5% 증가했다.
반면 동기대비 전체 해외직구 금액은 47억2천500만달러에서 52억7천800만달러로 1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플렛폼의 빠른 시장 점유는 ‘초저가’를 강조한 마케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스마트폰 이용자 표본조사 방식으로 중국 인터넷 쇼핑 서비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쉬인 3개 앱의 국내 이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알리 앱 이용자는 818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달(355만 명)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기준 테무와 쉬인 앱도 각각 한국 사용자 581만 명, 68만명 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이는 국내 주요 인터넷쇼핑 서비스를 위협하는 수치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에선 쿠팡이 1위를 지켰지만 중국의 알리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1번가였고 4위는 중국 서비스 테무가 차지했다. 그 뒤로 G마켓, 티몬, 위메프, GS샵 순으로 나타났다.
■ ‘초저가’ 공략, 韓 기업 제휴 박차
중국 서비스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다. 일례로 한 중국의 전자제품 브랜드에서 파는 차량 진공 청소기가 네이버 공식 스토어에선 4만4900원인데 알리에선 9000원대 판매하고 있다. 저가 오토바이재킷은 국내 쇼핑몰에선 16만7000원에 팔았는데 알리에선 13만 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 전문관인 K베뉴를 오픈, LG생활건강·애경·한국P&G 등 생활용품부터 롯데칠성·삼다수 등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K베뉴 입점 국내 브랜드는 20여개사인데,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한국 판매자에게는 입점·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 만큼 입점 기업 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과의 계약은 큰 주목을 받았다. 납품 가격을 두고 쿠팡과 갈등을 이어온 CJ제일제당이 쿠팡과 계약을 끊은 데 이어 알리에 입점한 것이다.
알리는 CJ제일제당 입점을 맞아 특별 할인을 했고 비비고 브랜드 가격을 자사몰 대비 최대 43% 할인했다. 햇반 보통 사이즈(210g) 기준 24개를 1만9680원에 팔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어느새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며 "다만 저품질과 가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 소비자 불만·피해↑
중국 서비스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반품 요청 거절 △오배송 △상품 하자 등 소비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환불이나 반품 절차가 까다로운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원에서 진행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비자 상담 건수는 673건으로 전년(228건)대비 3배 가량 늘었다. 올해는 1월에만 피해상담 건수가 212건에 달했다.
특히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위 중국산 '짝퉁'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송목록 기준)은 6만5천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총 6만8천건이었는데 중국발인 경우가 96%((6만5천건)를 차지, '짝퉁'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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