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내에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려는 의사가 줄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를 앞두고 필수과 전공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26개 전문과 전공의는 1만2,891명에서 1만273명으로 20.3%인 2,618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26개 전문과 중 △소아청소년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를 필수과로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를 인기과로 각각 정의했다.
필수과 전공의는 지난 2014년 2,543명에서 2023년 1,933명으로 24.0%인 610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기과는 3,945명에서 14.8%인 583명 줄어 3,36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필수과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감소율은 지난 2014년 804명에서 2023년 304명으로 62.2%(536명)나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나타났다.
수도권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지난 2014년 571명에서 2023년 228명으로 343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영남권에서 105명, 호남권 50명, 충청권 29명, 강원권 7명, 제주권 2명 등이 줄었다.
다른 필수과목 중에선 외과 전공의가 599명에서 423명으로 29.4%(176명) 감소해 두 번째로 많이 감소했다.
흉부외과는 99명에서 108명으로 9명, 산부인과는 441명에서 483명으로 42명, 응급의학과는 564명에서 615명으로 51명 늘었다.
정부는 급감하는 소아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 보완 대책을 내놨다.
당시 복지부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소아 전임의에게 올해부터 매달 100만원의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소아청소년과 확보율은 26.2%로 전년(17.6%)에 비해 높아졌으나, 여전히 정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비수도권 레지던트 확보율은 11.8%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함께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고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이 벌어져 그 고통을 국민이 오롯이 감당했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의사를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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