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와 미망인회가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수십억의 혈세를 들여 추진 중인 정율성역사공원(정율성공원) 조성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전몰군경유족회와 미망인회 전국 17개 시·도지부 회원 1300여 명은 지난 12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공원 조성사업의 철회 및 정율성로 명칭 개정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8월 말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실체가 드러난 후 보훈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집회와 국가보훈부의 정율성공원 중단 행정명령 권고에도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반하는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전몰군경유족회와 미망인회원들은 6·25전쟁으로 가족이 처참하게 전사 후 평생을 아버지 없이, 남편 없이, 자식 없이 살아가는 피눈물 나는 고통에 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산당 정율성공원 조성은 보훈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더 큰 고통을 주기에 민주화의 성지, 호국의 고장인 광주에 조성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특히 광주시의 정율성공원 사업 강행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에도 위배되는 반국가적 행정임을 강조하며, △북한 영웅 정율성공원 즉각 철회 △공산당공원 조성 중단 △광주 근현대역사공원 조성 △광주 양림동 정율성로 명칭 개정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가 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호국영령과 민주화의 성지, 호국의 고장 광주를 모독한 것으로 간주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해당 사업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 후 회원들은 광주시청에 성명서를 전달하고, 강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1914년 광주 출생인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 '팔로군행진곡'과 '조선인민군행진곡' 등 중공군의 사기 증진을 위한 군가를 대량 작곡했다.
해방 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북한정권 수립에 도움을 준 공로로 김일성으로부터 상을 받았으며, 6·25전쟁 당시에는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이후 1965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광주시는 지난 수년 간 △정율성로(도로명)’를 비롯 △정율성거리전시관 △정율성 흉상 및 동판 조각상 등을 조성·설치해왔으며, 매년 정율성음악회도 여는 등 중국공산당과의 친선을 위해 거대한 혈세를 쏟아부었다.
여기에 더해 시는 50억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광주시 동구 불로동 정율성 생가 일대에 정율성역사공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정부, 법적 조치 검토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율성 관련 사업이 헌법 제1조 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판단,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은 지난 10월 광주광역시 등에 해당 사업 중단 및 시정 권고를 내렸으며, 미이행시 시정명령까지 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의 영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자체의 자율성은 존중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 제1조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의 설치, 존치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정율성로'의 도로명 변경을 권고했다. 행안부는 "6·25전쟁을 일으킨 적군의 사기를 북돋우고 적군으로 남침에 참여한 인물을 찬양하기 위한 도로명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정율성로 존치는)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의 영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율성역사공원 조성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월 3~4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전화)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2%가 정율성역사공원 추진 사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7.4%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