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숏폼(Short-form)을 지나치게 보면 마약과 같은 중독현상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숏폼은 15초~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다.
최근 짧고 강렬하면서도 많은 집중력을 요하지 않는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숏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을 즐겨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8.9%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56.5%)와 비교해 12.4%포인트 증가했다.
숏폼을 접한 비율은 10대 85%, 20대 82.9%, 30대 73.9%, 40대 65.8%, 50대 53.2%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하루 평균 시청 빈도는 3.07회, 한 번 접속했을 때 이용하는 평균 콘텐츠 개수는 12개, 주로 시청하는 평균 콘텐츠 길이는 45초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22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97.3%)였으며 유튜브 쇼츠(68.9%)와 인스타그램 릴스(47.6%), 틱톡(39.6%)이 그 뒤를 이어 이용률 2~4위가 모두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정서적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으로부터 회피하고자 숏폼 콘텐츠를 찾는 것으로 분석한다.
권성중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정서적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선 주의를 전환해 주는 정보가 필요하다”며 “숏폼 안에는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요소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시선을 강제로 영상에 두도록 하는 시각적‧청각적 자극이 있어 중독된 듯 빨려 들어가서 못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숏폼은 중독성이 강해 일각에서는 ‘디지털 마약’으로 부르기도 한다. 마약을 한 번 사용하면 똑같은 자극을 얻기 위해 계속 마약을 찾는 것처럼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지속해서 보면 어느새 더 자극적인 영상을 찾게 되는 이유다.
숏폼은 특히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때와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약물중독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팝콘브레인'이라고 표현한다.
팝콘브레인은 데이빗 레비(David Levy) 미국 워싱턴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가 만든 용어로, 시각 또는 감정적으로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면 뇌의 전두엽이 반응하는데, 반복 노출될수록 내성이 생겨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고 팝콘 터지듯 더욱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팝콘브레인이 심해지면 우울, 불안, 충동적인 감정변화가 생기고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권 교수는 “예방 교육 등을 통해 자신이 숏폼 콘텐츠를 지나치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눈을 잠깐이라도 감고 심호흡을 10~15초 정도 하는 행동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도 숏폼 중독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중독 현상이 나타나면 상담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데일리굿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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