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광주시가 친공산 혁명음악인 정율성 우상화 행보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2023 정율성 음악 축제’ 중 하나인 ‘광주 성악콩쿠르’ 본선 경연이 26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최근 논쟁을 의식한 듯 과거와 달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원활한 행사 진행과 경연에 참가한 성악도 보호를 위해 심사·운영위원들의 뜻을 반영해 비공개로 경연을 열었다”며 “관람을 신청한 100여명에게는 미리 안내했고, 오는 10월 정율성 음악제에 초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 13명이 1부와 2부로 나눠 경연을 펼쳤다.
1부에서는 정율성의 가곡 중 한 곡을 선택해 불렀다. 과제곡은 ‘뗏목가’ ‘황학루’ ‘밀밭의 여인’ ‘옌안송’ 등 12곡이다. 이중 옌안송은 중국 공산당 혁명의 근거지인 옌안을 찬양하는 노래다.
2부에서는 한국 가곡 1곡과 오페라·오라토리오·콘체르토 아리아 중 1곡 등 2곡을 불렀다. 앞서 예선에서는 과제곡 없이 참가자들이 고른 자유곡 2곡을 불렀다.
성악 콩쿠르 총상금은 3800만원으로 광주시장상인 1위가 1500만원, 2위 1000만원, 3위 500만원, 4위 200만원이 주어진다.
특별상으로 향토상·고향상은 각 200만원, 정율성상·반주상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16회를 맞는 광주 성악콩쿠르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열렸다. 시비 2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광주성악콩쿠르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일반적인 성악 클래식 콩쿠르였지만, 2015년부터 정율성 음악축제 행사 중 하나로 성격을 바꿨다.
정율성 음악축제는 △광주 성악콩쿠르와 △정율성 음악제 △정율성 동요제로 구성된다. 오는 10월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성악 콩쿠르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음악제가 예정돼 있다.
11월에는 중국 교류사업의 하나로 정율성 동요제가 중국 후난성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시는 정율성 기념사업으로 정부와 대립하는 양상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정율성 기념사업에 대해 “국가 근간을 흔들리는 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정신’을 강조하며 정율성 기념사업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 광주 학생, 시민단체... 정율성 사업 중단 촉구
광주시의 행보에 대해 전국학생수호연합(학수호)과 호남대안포럼이 27일 “정율성 기념관 조성을 철회하고, 음악제도 중단하라”고 공동으로 촉구했다.
학수호 광주지부(대표 김소혁) 학생들은 이날 오후 4시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국민을 학살한 북한군 응원대장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을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 독립정신의 발원지인 이곳 양림동에서 대한민국이 주권 독립국으로 서는 것을 짓밟은 중국 국적의 나팔수 정율성을 기리는 것은 상식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모두가 분개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율성은 광주에서 출생했지만 청년시절 중국으로 건너가 공산당을 위해 음악 활동을 했고 중국 국적을 취득하고 입당했으며,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학수호는 “조선의 양반들은 명나라가 다시 부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동료를 지어서 이미 죽은 명나라의 황제를 수백 년간 기려왔다”며 “강기정 광주시장이 중국인 나팔수를 국민들의 세금을 들여 추모하려는 모습은 과거 조선의 양반들과 유사한 행태”라고 했다.
이들은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십대에 곧장 중국으로 건너가 중공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하고, 해방 이후 김일성 독재 체제를 찬양한 부역정신을 이곳 양림동에서 추모하는 것은 근대 문물과 교육을 통해 독립의 의지를 발생시킨 양림동의 흔적을 우리 역사에서 치우겠다는 것”이라며 “호남 학생들은 강기정 시장에게 분명한 입장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공동 개최한 호남대안포럼 측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은 정율성이 작곡한 노래를 부르며 우리 고장을 유린했고 정율성 그 자신도 북한군과 서울까지 침범해 내려왔다”며 “어떻게 우리에게 총을 쏜 침략자를 국민 세금으로 기념한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강 시장은 ‘우정의 정치’를 하자고 했는데, 침략자는 우정의 상대가 될 수 없고 정율성을 기념하는 행위야말로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정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 광주시민은 ‘북괴는 오판 말라’며 현수막을 걸었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는데, 오늘 광주시장은 부역자를 기념하자며 자유민주주의를 오판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정율성 공원 추진에 대해 당론을 밝히라”고도 요구했다.
광주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편’이라는 이유로 48억원을 들여 중국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곡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위치는 생가로 지목된 광주시 남구 양림동이며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광주시의 지나친 정율성 우상화 행보에 2013년 ‘남도일보’는
'공산주의자 정율성을 기리는 광주시' 제하 사설에서 “광주광역시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정율성 축제(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지휘자, 중국 창즈시 공연단이 참가하는 ‘페스티벌 오! 광주-정율성’)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와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들이 과연 제 정신을 갖고 사는 사람들인지를 묻고 싶다.
정율성은 친공산주의자로 6·25전쟁 때 남한에 총부리를 겨눈 인물이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전남 화순 능주에서 유년 생활을 보내고 19살 때 중국으로 건너갔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중국공산당의 군가를 많이 작곡했으며 6·25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해 서울까지 내려왔다.
(중략) 출생지가 광주이고 성장지가 화순일 뿐 철저한 공산주의자였으며 북한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여러 군가를 지어 북한 정권에 충성했던 그에게서 무엇을 배우자고 기념음악제를 벌이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유명한 작곡가로 알려졌다 해서 그의 사상과 전력을 깡그리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민주주의를 부정하면서 ‘용감하게 남한 괴뢰 군대를 무찌르자’는 그의 음악적 선동은 그냥 받아들여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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