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문재인 정부가 광주 출신의 중공 혁명음악가 정율성(鄭律成)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을 추진하다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율성은 중국공산당(중공)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해 북·중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귀화 중국인이다.
2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정율성의 조카 박모씨는 지난 2017년 12월 말 경기남부보훈지청에 정율성을 국가유공자로 포상해줄 것을 신청을 했다.
박씨의 포상 신청은 2017년 12월 15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路)’가 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직후 이뤄졌다.
정율성’을 중국과의 연결고리로 삼으려 했다.
이후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는 2018년 4월부터 정율성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이 가능한지에 대한 공적 심사를 진행했고, 청와대에서도 이를 적극 검토할 것을 보훈처에 주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훈처는 정율성이 1945년 광복 및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노동당 황해도당위원회 선전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이력을 등을 감안할 때 국가유공자 서훈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에선 정율성이 해방 전 중국으로 넘어가 항일 운동을 한 활동도 '불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그의 국가유공자 서훈도 불발됐다.
광주 일부 시민단체 등은 정율성이 독립지사인 것처럼 알리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때 보훈처에서도 그의 독립운동 활동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보훈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는 ‘정율성 국가유공자 만들기’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현재 광주시가 국비 48억원을 투입한 정율성 기념공원 계획에 착수한 것도 문 정부 임기 중이던 2020년이어서 ‘시진핑 답방’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후 시진핑 방한시 광주 정율성로나 정율성 기념관 등을 방문시켜 정율성을 한중 친선의 고리로 삼으려 했다는 것.
정율성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후 중국으로 귀화했다. 2009년 정국 정부가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율성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광주광역시가 연내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보훈부는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정율성 공원 사업이 적합한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보훈부는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막기 위한 헌법소원 청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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