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슬람 사원 건설 공사가 4월 18일 재개되면서 갈등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선 주민과 인부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주민이 다치기도 했다.
이슬람 사원 건축주 측은 이날 오전 대현동 이슬람 사원 예정지에서 중단된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현장엔 레미콘 차, 펌프 카 등 각종 건설 장비들이 모여들었고 인부들은 콘크리트 배관을 사원 공사 현장에다 실어 날랐다.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은 현장에 나와 항의했고, 공사 차량들이 보행을 방해하고 배관공사로 이웃집 하수도가 오작동 한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은 공사장에 진입하는 트럭을 막아 세우려다 기사의 무리한 진입 강행으로 인해 트럭에 밀려 바닥에 넘어졌다.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은 “레미콘 업주가 도로점용 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한 주민이 밀려 넘어졌다”며 “콘크리트 바닥에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대구 북구청과 경찰 등이 사원 건축주 측을 비호하는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날 경찰 수십 명이 공사 재개 현장에서 보초를 섰다.”며 “사원 공사가 방해받지 않도록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에서 언급한) 주민 부상에 대해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경찰에 보여주며 해당 트럭 기사를 왜 연행하지 않는 지 따졌지만 소용이 없었다고도 했다.
반면 경찰은 이날 사원 공사장 인근에 승용차를 주차한 차주를 공사방해 혐의로 연행하고 차량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동 주민들의 항의를 외면하고 있는 대구 북구청도 이날 현장에 건설과 공무원을 파견해 공사 진행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은 공사 인부들에게 “레미콘 몇 대 필요하냐” “빨리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 주민은 “경찰과 북구청, 언론들이 사원 건축주 측을 편들어 주는 느낌”이라며 “우리는 갈수록 힘들고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측은 무슬림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사원 건축주 측의 편을 들어 주고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 차별을 받는 것은 대현동 주민들”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주택밀집 지역인 현지에 이슬람 사원이 들어설 경우, 무슬림들의 통행 중가로 큰 혼잡과 불편 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를 한다.
한 주민은 “현재 무슬림 약 60~100명까지 하루 5번 씩 한 집으로 이슬람 종교 생활을 하러 좁은 골목길로 몰려들면서 혼잡함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대해 사원 건축주 측은 “법적으로 승소했다”며, 주민들에게 계속 방해할 경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 북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크리스천투데이’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하면서도 “현장에서 (빨리 완공하라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대구북부경찰서 경비작전계에도 현장 상황에 대해 묻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투데이, 뉴시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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