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늘(21일)은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로, 기온의 일교차가 서서히 줄면서 봄의 기운도 한층 완연해진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이 절기를 전후로 농사를 시작했다.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춘경(春耕)을 하며 들나물을 캐 먹거나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춘분엔 산과 들에 쑥,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이 고개를 든다. 우리 조상들은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을 돕는 쑥,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소화기관과 면역력에는 제격인 냉이, 달래 등을 캐 섭취하며 건강을 챙겼다.
볶은 콩을 먹은 것은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콩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봄철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조상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부르며 가족이 모여서 송편과 비슷한 '나이떡'을 먹었는데, 아이들은 작게 빚고 어른들은 크게 빚어 각각 자신의 나이만큼 먹었다고 한다.
또 춘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면서 마을의 머슴들을 불러 모아 일년 농사가 잘되길 기원하며 나눠먹었기 때문에 '머슴떡'이라고도 불렸다.
서울시는 춘분을 맞아 시민들의 일상에 봄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서울 전역 160개 노선 총 70㎞ ‘봄꽃거리’를 조성한다.
봄꽃거리는 서울광장 주변 및 덕수궁 대한문 앞 유휴공간을 시작으로 주요 간선도로, 대표 관광지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한다.
가로화분, 테마화단, 걸이화분 등의 형태로 꾸며지며, 수선화, 데이지, 버베나, 루피너스 등이 식재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번 거리 봄꽃 축제는 어제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봄의 향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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