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 여야 국회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강력 항의한 데 대해 한ㆍ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한국 의원외교에 대한 시건방진 태도를 멈춰라"라고 비판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한ㆍ대만 의원친선협회를 이끌고 있는 조경태 의원은 지난해 12월 28~31일까지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과 함께 대만 타이베이를 찾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 등을 만났다.
한국 여야 의원들이 대만을 공식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의원들의 방문에 대해 대만 외교부 2인자인 텐중광 정무차장은 만찬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야 의원들은 차이 총통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간 우호를 길이 다지자”는 뜻에서 ‘우의장존(友誼長存)’이란 글자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은 5일 입장문을 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고 중한 우호 관계의 발전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대만 독립 세력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중한관계에도 엄중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협박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와 국회에 항의 의사를 전달했고, 중국 외교부 본부에서도 한국 정부 쪽에 항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은 한국의 의원 외교에 대한 시건방진 태도를 멈추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의 입장은 (타국의 정치 활동에 대한) 정상국가의 행동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은 자격도 권한도 책임도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싱 대사에게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중국은 남의 나라 의원 외교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차라리 북핵 문제나 꼭 해결하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한ㆍ대만 의원친선협회는 거의 매년 대만을 방문했지만 코로나19 퍈데믹으로 지난 3년간 교류가 중단됐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의원단 일행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진심어린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중국의 항의에 대해 외교부는 “국회의원의 개별 활동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중국 쪽도 이런 우리 입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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