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윤동주 시인 등 한국 독립운동가의 국적과 민족을 왜곡하고, 이에 대한 우리 측 정정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한국 홍보 전문가로 활동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윤동주 탄생 104주년을 맞은 30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왜곡해 기재한 채 수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은 시인 윤동주의 탄생일”이라며 “바이두 백과사전을 검색해 보니 여전히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늘 아침에 다시 바이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해당 사항이) 올바르게 수정될 때까지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이봉창·윤봉길 의사에 대해서도 국적과 민족을 왜곡하고 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 4월 “일주일 간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50인을 조사한 결과 윤봉길과 이봉창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소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또 “유관순, 김구, 안창호, 김좌진 등은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표기했으나 민족은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올 들어 중국의 문화공정이 매우 심각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은) 김치, 삼계탕, 한복, 갓 등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국적’과 ‘민족’을 왜곡하는 것도 역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 30일 윤동주 탄생일과 지난 2월 16일 윤동주 서거일에도 바이두에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올바른 국적·민족 표기를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발송했다.
이어 9월에는 바이두에서 한복이 '조선족 복식'이라고 소개된 것에 대한 항의 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중국의 뻔뻔한 동북공정으로 국내에서는 반중 여론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의 행태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정확히 알려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해 더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항의 활동으로 중국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월 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서 교수의 활동을 강력 비판했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한국 교수가 조선족 시인의 국적을 한국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다’는 해시태그가 화제가 되어 네티즌들의 무모한 애국심을 부추겼다.
서 교수는 “(중국인들은) 제 메일과 SNS 디엠 및 댓글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로 엄청나게 공격하고 있다”며 “참 한심한 짓이다. 얼마나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런 논리와 근거도 없이 무작정 욕만 내뱉겠느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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