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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종이 영수증, 알고 보니 독(毒)!

곽제연 기자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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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매장에서 소비 행위를 할 때마다 발생하는 영수증에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 사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알려져 왔다.


카드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영수증도 종이 대신 스마트폰 문자를 통해 받는 경우가 늘었지만, 종이 영수증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BPA)’에 대한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


24일 국내 언론에 따르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은 마트에서 장기간 근무한 계산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스페놀A의 체내 축적 조사 결과를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마트에서 평균 11년 근무한 중년 여성 계산원 54명을 대상으로 영수증(감열지) 취급에 따른 소변 내 비스페놀A 농도를 측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선 여러 조사에서,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질 경우 ‘비스페놀A’의 체내 농도가 2배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비스페놀A은 인체에서 내분비 시스템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면서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비만을 일으키는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주로 플라스틱과 에폭시, 레진 등의 원료물질로 물병, 스포츠용품, 캔의 코팅제 등에 쓰이지만, 마트의 영수증이나 대기표 등에 쓰이는 ‘감열지’(感熱紙) 등에도 이 성분이 사용된다.


감열지는 롤 형태의 종이에 염료와 현상제를 미세하게 같이 부착한 형태다. 평상시에는 투명하지만 인쇄할 부분에 열을 가하는 헤드를 거치면 염료와 현상제가 서로 합쳐져 화학반응을 하고, 열을 가한 부분만 검은색 등으로 변색한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계산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이틀 연속으로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와 같은 기간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취급했을 때의 비스페놀A 소변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취급했을 경우에는 체내 비스페놀A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장갑을 끼지 않고 같은 작업을 했을 때에는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스페놀A 하루 섭취 허용량은 체중 60㎏인 성인을 기준으로 3㎎ 정도다.


2015년 1월, 발표된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스페놀A는 암발생, 생식계, 신경계, 면역계, 심혈관계, 비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스페놀A와 그 대체제로 사용되고 있는 비스페놀S, 비스페놀F 등 비스페놀계 물질도 영수증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물병·식품저장 용기는 물론이고, 에폭시 수지로 코팅한 캔(캔 음료수, 참치캔 등)이나 종이컵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는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에 따르면, 소변에서 검출되는 비스페놀A의 양이 2012년 0.75ug/L에서 2015년 1.09ug/L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과학원 측은 이미 수년 전부터 비스페놀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단속과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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