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미국 내 가공식품 제조업체들에 제품에서 인공 색소를 전부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 이익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CBA)'가 회원사들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케네디 장관은 전날 미국 주요 식품 기업 고위 간부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 회동에는 시리얼과 요플레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기업 제너럴 밀스와 펩시코, 크래프트 하인즈, W.K.켈로그 등의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BA는 “케네디 장관은 회의에서 ‘인공색소 퇴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식품 업계가 자발적으로 해법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직접 조처에 나설 것임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케네디 장관이 주도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자(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공첨가물로 인한 건강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그간 미국의 건강 활동가들은 식품 회사들이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인공 색소를 식품에 첨가해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시각적으로 더 끌리게 만든다고 비판해왔다. 또 일부 색소가 일부 어린이들에게 과잉행동 장애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케네디 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음식에서 독을 제거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이미 인공색소 첨가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학교 급식에서 인공색소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버지니아주, 뉴욕주도 유사한 조처를 검토 중이다.
■ FDA, 적색 3호 금지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15일 적색 3호(Red No. 3)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7년 1월부터 해당 색소를 사용한 식품과 경구용 의약품의 제조 및 유통이 금지된다.
FDA는 적색 3호 외에도 다른 인공색소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 추가적인 금지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한 FDA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색소의 위험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특정 색소가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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