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쥐스탱 트뤼도(53) 캐나다 총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총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선언 뒤 장관 사임 등 정계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캐나다 언론 등에 따르면 방송을 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수도 오타와 리도 코티지(총리 거주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한 뒤에 당 대표, 총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이유로 "내부 갈등으로 다음 선거에서 내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해 의견차로 갈등을 빚었다. 프리랜드 장관은 이를 이유로 사임했고 트뤼도 총리는 소속 자유당 내에서 사임 압력을 받아 왔다.
프리랜드 장관은 지난달 16일 트뤼도 총리에 제출한 사임서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25% 관세 부과 위협"을 포함해 "'미국 우선주의'라는 경제적 국수주의"가 캐나다에 "심각한 도전"을 안기고 있는 상황에서 트뤼도 총리가 "값비싼 정치적 눈속임"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으로부터 관세 위협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44세의 젋은 나이에 총리직에 올랐다. 취임 당시 내각에 여성과 남성을 같은 수로 기용하고 원주민 출신 또한 등용하며 평등과 다양성을 내세워 진보 지도자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집권 9년 만인 현재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트뤼도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했고 기후 변화 대응과 난민 및 원주민 권리 보호를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1968~79, 1980~84년 두 차례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아들이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이민을 환영해왔으나, 진보 정권인 자유당 정부가 들어선 후 트뤼도 총리 주도하에 이민 수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그로 인해 이민자 증가 속도가 급증하며 생활비 상승과 주택난으로 오히려 기존 국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의료 및 교육 시스템도 붕괴되고 있다.
국민들은 트뤼도 정부애 크게 반발했다. 정책 조사기관인 환경 관리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민 유입이 너무 많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로 전년 같은 조사 때(27%)보다 급등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 열릴 총선에서 야당인 보수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자유당 내부에서는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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