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람의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에 성공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 CEO는 지난 2일 렉스 프리드먼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뉴럴링크가 척추 손상 환자의 뇌에 BCI 칩을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해당 환자가 다이빙 사고로 마비를 겪게 됐다고 수술 배경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생각이나 감각으로 발생하는 신경 전달신호를 이용해 컴퓨터·로봇 등 외부 장치를 제어·조종하는 기술이다.
뉴럴링크의 BCI는 칩을 뇌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머스크는 두 번째 환자의 뇌에 전극 1024개를 이식했는데, 그 중 400개의 전극(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감지하는 장치)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뉴럴링크는 지난 1월 말 다이빙 사고(2016년)로 사지가 마비된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성공적으로 칩을 이식했다.
아르보는 2개월 후 휠체어에 앉아 손발을 움직이지 않는 채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체스를 두는 모습을 공개했다.
뉴럴링크는 아르보의 수술을 성공적이라고 밝혔지만, 수술 후 임플란트의 작은 와이어가 수축해 뇌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전극이 급감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BCI 실험은 미국 외에 여러 나라에서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뇌과학연구소는 뇌에 칩을 심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딸기를 잡게 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칭화대 연구진이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 이 환자는 로봇팔을 제어해 물병을 들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운동 능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BCI 기술은 사지마비나 루게릭병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컴퓨터와 로봇 등의 기계를 움직여 외부와 소통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내세워 많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뇌 해킹 등으로 인간의 프라이버시가 침해 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아 향후 행보에 주목이 요구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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