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기독교를 모욕하는 공연이 진행돼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공식 사과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개회식 공연에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에 드래그퀸(여장남자)과 트랜스젠더 모델, 반나체로 등장한 가수가 나서 ‘기독교 조롱과 성경 모욕’ 논란이 일었다.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예수가 수난을 당하기 전날 밤 자신의 12제자와 함께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패러디에서는 예수와 제자들의 역할에 모두 여장 남자(드래그퀸)들이 배치됐다.
예수 역을 맡은 드래그 퀸은 르네상스 시대 예수와 사도들의 프레스코화에서 묘사된 후광을 닮은 은색 머리 장식을 했다. 또 화려한 복장의 무용수들은 긴 테이블 앞에서 도발적으로 활보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뒤이어 등장한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의 퍼포먼스도 충격을 안겼다. 카트린느는 파란 보디페인팅에 망사 옷을 걸치고 등장해 자신의 신곡 '벌거벗은(Nu)'을 불렀는데, 마치 술에 취한 듯한 표정과 자세로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패러디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가 투옥됐던 콩시에르주리 건물에서 진행된 공연도 올림픽 개막식에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앙투아네트는 혁명 이후 단두대에서 처형됐는데, 그녀로 분장한 합창단이 이 같은 역사를 토대로 참수된 앙투아네트의 머리를 들고 노래를 부른 것이다.
공연 말미엔 길게 자른 빨간 종이가 창문을 통해 뿜어져 나오면서 피가 분출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는 올림픽이 지행하는 '평화적' 코드와 맞지 않으며, 전 세계 남녀노소가 모두 보는 행사인 점을 감안할 때도 적합하지 않다.
특히 예수를 믿는 종교인들의 입장에선 '사탄적'이라는 비난이 나올 수밖에 없다.
■ “신(神)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뀔 것“
비판이 쏟아지자 조직위는 공식 사과에 나섰고, 문제가 된 영상도 올림픽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삭제했다.
앤 데스캉스 조직위 대변인은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출가인 토마스 졸리는 지역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그런 연출을 시도한 것”이라며 “특정 종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 등 많은 기독교인은 비난을 쏟아냈다.
프랑스 주교회는 개막식 당일 낸 성명에서 "기독교를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개막식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독일 주교회도 "'퀴어(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고, 완전히 불필요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남침례교 북미선교부 청년부 담당자 셰인 프루잇(Shane Pruitt) 목사는 "드래그퀸들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것은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라며 "(그런) 조롱은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뀌는 날이 올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플로리다 올리브 침례교회의 테드 트레일러(Ted Traylor) 목사는 "2024년 올림픽이 예수 그리스도를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독교 법률 단체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크리스틴 웨고너(Kristen Waggoner) 회장은 “역겨운 공연”이라고 꼬집으며, (기괴하고 동성애 코드인) 이번 개막식 공연들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기독교인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도 성경을 인용하며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으리라'고 썼다.
친생명단체인 라이브 액션의 창립자이자 회장 릴라 로즈(Lila Rose)는 "올림픽 게임에서 주님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무함마드를 조롱했으면 일어났을 후폭풍을 상상 해보라"면서 "이런 행동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의미한 증오심을 가져야 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으로 광고를 중단한 업체도 있다. 미국 6대 통신업체 C 스파이어(본사 미시시피)는 SNS를 통해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올림픽에서 회사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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