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친환경 대회’를 기치로 내건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이 지나친 저탄소 중시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영대표팀의 핵심 전력들인 김우민·황선우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지나친 친환경(저탄소) 정책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27일(현지시간) 남자 자유형 400m 출전을 앞둔 김우민은 전날 프랑스 파리 오네수부아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켤 수도 없고, (테러 우려로) 창문도 열지 못하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 훈련 전부터 힘을 다 빼는 느낌이다. 다른 나라 선수는 버스에서 쓰러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밝혔다.
수영 남자 200m 자유형 출전을 앞둔 황선우 역시 “버스가 정말 심각하다. 사우나 같다”고 전했다.
셔틀버스 운행이 선수들의 시간을 너무 많이 점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수촌 숙소에서 아레나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지만, 셔틀버스 노선을 따르면 두 배 이상 소요된다. 긴 배차 간격까지 감안할 때, 1시간 이상 소요된다.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하고, 회복을 위해 1시간이라도 더 휴식을 취해도 부족한데 버스가 우회하는 것이다. 찜통 같은 버스에서 장시간 견뎌야 하는 선수들의 고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친환경'을 외치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저탄소 냉각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선전했지만, 대부분의 참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자체 냉방 도구를 허용했다. 한국 선수들은 냉풍기나 냉각 조끼 등을 가져가 버티고 있다.
각국 선수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무시된 조직위의 지나친 친환경(저탄소) 행보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선수들이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조직위가 오히려 선수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의 평균기온은 섭씨 40도, 습도 80%로 도쿄올림픽보다 더 덥고 습한 ‘폭염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열사병으로 인한 선수의 부상, 불볕더위로 인한 경기일정 변경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항공(에어프랑스)과 항만(CMA), 철강 등 탄소집약도가 높은 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들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올림픽이 글로벌 기업에 친환경 이미지를 입히는 ‘그린 워싱’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매체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의 저탄소 타령에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고,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올림픽의 가치가 더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고 짚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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