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글로벌 IT 업체의 프로그램 업데이트 오류로 세계 각국의 항공사와 은행, 방송사 등이 IT 대란을 겪었다.
외신에 따르면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오류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9일 보안 솔루션을 업데이트하며 MS 클라우드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세계 공항, 금융, 언론 업무가 곳곳에서 중단됐다.
언론들은 “과거에는 일부 시스템 오류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인프라와 클라우드 시스템이 결합하며 대규모 IT 대란 사태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부 미국 항공사들은 전 세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알래스카주는 911 및 비상 대기 콜 센터가 먹통이 됐다고 전했다.
호주에서는 일부 항공사에서 항공편이 지연·취소됐고, 금융기관과 슈퍼마켓 등에서 업무 장애가 발생했다. 택시회사 '블랙 앤 화이트 캡스'도 시스템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스카이 뉴스가 서버 장애로 생방송을 중단했다. 최대 열차 업체 '고비아 템즈링크 철도'는 승객들에게 운행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인도에서도 일부 공항이 항공기 운행, 발권 등에 장애가 발생했고, 도쿄, 베를린, 프라하, 취리히의 공항들도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됐다.
한국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예약·발권 시스템 중지 등으로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에서 항공편 지연이 이어졌다.
항공 분석 회사 서리엄(Cirium)에 따르면, 이번 장애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00편 이상의 비행이 취소됐다.
이날 오전,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X(트위터)에 내놓은 공식 성명에서 "여러 마이크로소프트 365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이용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번 사고로 약 850만 대의 기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는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IT 전문 산업 분석 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1분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 MS 25%, 구글 11%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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