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막의 나라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수도가 집중 폭우로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고 공항이 마비됐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UAE 국립기상센터는 이날 두바이 전역에 12시간 동안 10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우량은 두바이의 연 평균 강우량(120㎜)과 큰 차이가 없다. 한 해 동안 내릴 비가 하루도 안 되어 쏟아진 것이다.
이번 폭우로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로가 마비되고 건물과 가옥 등의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학교는 대부분 휴교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쇼핑몰과 주택 등으로 빗물이 들이닥치고 도로의 차량이 침수된 영상 등이 다수 올라왔다.
두바이 국제공항도 활주로가 물에 잠기면서 한때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대부분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으며, 이곳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들도 수십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공항 측은 공항으로 오는 도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앞으로도 공항 운영에 상당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두바이에 쏟아진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폭우가 내려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