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식품기업 켈로그의 최고경영자(CEO)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땐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권해 사회적 뭇메를 맞았다.
외신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저녁 식사용 시리얼을 광고하고 있다”며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으며,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앵커는 필닉 CEO에게 “고공행진하고 있는 식료품 가격에 지친 고객들에게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도록 권유하는 것이 오해를 부를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필닉 CEO는 “저녁용 시리얼은 아마 더 추세가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계속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식료품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SNS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연봉 500만달러(약 66억775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필닉 CEO가 현실을 무시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1년에 400만달러 이상을 벌면서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광고에 이용하는 것은 몰지각하고 디스토피아적인 망동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엑스(X·옛 트위터)에 “가난한 사람에게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 좋다고 광고하는 것은 금전적 이익을 위패 배고픈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필닉 CEO는 지난해 임금 100만달러(약 13억3550만원)와 성과급으로 약 400만달러(약 53억4200만원)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곡물가격을 비롯, 식료품과 외식비 등이 크게 올랐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곡물가격은 2020년 1월 이후 28% 상승했고 2022년 기준, 미국 소비자들은 가처분 소득의 11.3%를 식료품에 지출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켈로그의 제품도 지난 한 해동안 가격을 12% 인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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