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일본 정부가 대규모 화산 폭발로 발생되는 화산재를 해양에 버릴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중앙방재회의를 열고 후지산이 1707년 '호에이(寶永) 분화' 규모로 폭발할 경우, 화산재를 공원이나 운동장 등에 임시 보관할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용지가 부족할 경우 해양투기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방침은 후지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진단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후지산은 장기간 ‘휴화산’으로 분류됐으나 일본 화산 활동 조사 단체인 화산분화예측연락회는 1975년 ‘활화산’으로 지정했다.
'후지산은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는 전문가 진단도 나왔다.
지난 1월 지진·화산 예측 전문가인 도카이대 해양연구소 나가오 도시야스 객원교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후지산 주변의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어 조만간 후지산이 폭발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인 가마타 히로키 교토대학 명예교수도 “후지산 지하의 마그마 웅덩이의 상부 천장이 이미 무너진 상태“라며 "사실상 분화가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산 인근의 시즈오카, 야마나시, 가나가와 현이 공동 운영하는 ‘후지산 화산방재 대책협의회’와 전문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용암 분출량이 과거 예상치보다 약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한 것은 1707년이다. 이후 300년 넘게 분화가 없는 긴 공백기를 거치고 있다.
일본 중앙방재회의는 후지산이 1707년 당시의 규모로 분화하면 약 4억 9000만㎡의 화산재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했다.
부피로 계산하는 약 124만㎥, 면적으로는 도쿄돔 390개 분량이다. 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할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달하는 양이기도 하다.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도쿄 도심과 산 인근의 가나가와현과 야마나시현에는 약 2주간 10~30㎝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해양오염방지법은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환경상이 시급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투기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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