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창간 이래 135년 동안 과학과 자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미국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NG)‘이 인쇄물 쇠락의 여파로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하고 가판대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G 소유주 월트 디즈니사는 지난해 9월 구조조정 이후 남아 있던 기자 19명 등 직원들을 최근 해고했다.
정확한 해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4월 계약 종료를 통보 받은 편집자 19명을 포함해 기자 직군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NG의 모든 기사는 프리랜서 기자에게 기사를 맡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는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잡지의 가판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NG는 1888년 미국 국립지리학회가 창간했다. 이후 우주, 심해, 지구의 미지의 부분들을 다루며 꾸준히 성장해왔고, 1980년대 후반 전성기에는 미국 내 구독자 1200만명, 해외 구독자 수백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빠른 성장으로 인쇄물 쇠퇴의 물결을 피하지 못했다. 2015년 21세기폭스사가 7억2500만달러를 주고 잡지 지분 73%를 인수했고, 2019년 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디즈니 산하로 편입됐다. 이런 가운데 NG에서는 총 4차례의 감원이 단행됐다.
NG는 수준 높은 사진 한 장을 건지기 위해 현장에서 몇 개월을 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해고된 기자들은 사측이 이 같은 촬영 일감을 축소해 왔다고 밝혔다.
WP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과 기사는 수개월에 걸친 연구와 취재의 산물”이라며 “광속의 디지털미디어 세계에서 이 잡지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결과물로 남아 있었지만, 현재 궤적은 인쇄 매체의 시대적 쇠퇴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G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잡지를 계속 발행하려는 회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경로로 다양한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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