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의 빅테크들이 홍콩에서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은 AI 챗봇 서비스를 최근 수개월 동안 홍콩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이 온라인 검열을 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확대하면서, 당국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리스크를 막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챗봇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내용을 거론할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2020년 6월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오픈AI의 경우 중국, 북한 시리아, 이란에 대해 챗GPT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으며, 홍콩도 이 대상에 추가됐다.
애플과 디즈니도 중국의 온라인 검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업데이트하면서 중국 텐센트와 협력해 국가보안법 위반이 의심되는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디즈니는 중국의 강제 노동 수용소와 1989년 톈안먼 학살 사태가 언급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일부 에피소드를 자사 스트리밍 사이트(OTT)에서 삭제했다.
홍콩의 인터넷 자유도는 2009년부터 시행된 ‘만리방화벽’(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으로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접속이 완전히 차단된 중국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홍콩 인터넷 사용자들은 VPN(가상 사설망)을 이용해 챗GPT 등에 우회접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간 홍콩에서 인터넷과 정보 플랫폼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유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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