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을 이끄는 리시 수낙(Rishi Sunak) 총리가보수당 당수 경선 시 내걸었던 공자학원(孔子學院)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꿨다.
'미국의소리(VOA)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관저 대변인은 5월 1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중국이 공자학원을 통해 영국 고등교육 부문에 개입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공자학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공자학원 전면 폐쇄는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자학원은) 영국 내에서 운영되는 다른 국제기구처럼 공자학원 운영은 투명하고 합법적이어야 하며 개방성 언론 자유라는 우리의 가치관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수낙 총리가 보수당 당수 경선 시 내건 공약을 철회하거나 수정했음을 시사한다. 수낙은 지난해 보수당 당수(대표) 경선 시 “영국 대학의 모든 공자학원을 전면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영국 언론들은 “수낙 총리는 입장 번복으로 집권당과 보수 성향 지지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 스미스(Iain Smith) 보수당 하원의원은 영국 정부의 발표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자학원은 언어 교육과 관련도 없다”며 “그들(공자학원)은 특히 (영국 내) 중국 및 홍콩 학생들을 감시하기 위해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영국에는 약 30개 대학에 공자학원이 설치되어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중공)이 해외 영향력 확대를 목적으로 세계 각국에 설립한 선전선동 기구로 비판받고 있다.
중공은 자국의 언어와 문화 교육을 내세우며 공자학원을 전피하고 있지만 실제론 각국의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 공산 사상을 보급하는 창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수낙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 중공 관영 매체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로부터 “중국과 영국 간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분명하고 실용주의적 시각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평가 받는 등 ‘친중 인물’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그러나 수낙 총리는 보수당 당수 경선 당시 중국을 영국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하며 “내가 당선된다면 영국 내 공자학원 30곳을 전면 폐쇄하고, 영국 대학이 해외 기관 등으로부터 5만 파운드(약 7900만 원) 이상의 연구자금을 지원받으면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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