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애플의 ‘고금리 저축계좌’ 이용자 중 일부가 자신의 돈을 인출하는데 몇 주가 소요되는 등의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일부 애플 저축계좌 이용자들은 자신의 통장에서 타 계좌로 인출하는 과정에서 상당 기간 인출금액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애플은 지난 4월 골드만삭스와 함께 ‘애플 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리 4.15%의 ‘고금리 저축계좌’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미국 저축예금 평균 이자율인 0.37%의 10배가 넘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상품을 선택한 이용자 중 일부는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례로 애틀랜타 주민 네이선 태커의 경우 지난달 15일 애플 계좌에서 JP모건체이스 계좌로 1700달러를 송금했지만, 2주가 지난 이달 1일에서야 JP모건체이스 계좌에 겨우 돈이 이체됐다.
태커는 애플통장 서비스를 관리하는 골드만삭스에 여러 차례 해결을 요청했으나 “기다리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또 다른 이용자인 변호사 케빈 스미스도 주택 리모델링을 위해 10만 달러를 이체했다가 수 주 동안 자금이 묶여 주식을 팔아야 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측 안내에 따라 여기저기서 여러 번 이체를 시도했지만 돈을 되찾는 데 3주나 걸렸다”면서 “고객의 인생을 인질로 잡으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WSJ는 “예금을 보관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고객서비스 직원들은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았고, 이용자들은 돈을 보내는 예플 계좌와 받는 계좌 양쪽에서 돈이 사라진 것처럼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대다수 고객이 자금 이체 지연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제한적인 경우 계좌 보호를 위해 설계된 프로세스로 인해 이체가 지연될 수 있다”며 “고객 예금 보호는 아주 중요한 의무”고 해명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신규 계좌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이동하는 경우 해당 계좌에 대한 조사로 이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 기간도 보통 5일 내외라고 한다.
은행 컨설턴트인 데니스 로멜은 “은행의 실사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연 기간이 2~4주나 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되는 예플 계좌는 미국 내 신용 승인을 받은 애플카드 발급자에 한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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