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역대급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남미 우루과이에서 일선 학교가 학생들에게 줄 식수의 양까지 제한하는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우루과이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에콰도르 교육부는 최근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 몬테비데오수도와 카넬로네스의 각급 학교에 물 부족 위기 대응을 위한 급식 관련 권장 지침을 내려 보냈다.
지침에는 △음식 준비용 물 비율 유지(밥 2대 1·파스타 3대 1 등)와 파스타 끓인 물 재사용 등이 담겨있으며 △염도 높은 물을 담수와 섞어 상수도로 공급하는 상황에 맞춰 음식에 간을 할 때 소금 사용을 자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생들도 자유롭게 식수도 마실 수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아이들이 요청할 때만 물을 주고, 미리 제공하지 마라”는 내용을 지침에 포함했다. 그러면서 아동·청소년 1인당 물 한잔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런 조처는 강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우루과이의 물 부족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두 지역은 우루과이 인구 340만명 중 절반가량이 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약 12만명의 학생이 해당 지침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루과이는 현재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74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권 지역의 식수 공급원인 파소 세베리노 저수지가 고갈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남미 남부 가뭄정보시스템(SIS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우루과이 남서부 일부 지역은 가뭄 정도 6단계 중 최악인 '비정상 가뭄'으로 분류돼 있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 수도공사는 수도 몬테비데오 등지에 염분 농도 높은 강 하구 지역 물을 담수에 섞어 공급하고 있으며, 우루과이 정부는 임시 저수지 건설, 노약자 물값 지원 등 긴급 대책을 내놓고 식수 수입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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