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서구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돼 온 엠폭스에 대해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PHEIC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WHO는 △엠폭스 감염자 규모의 현저한 감소 △세계 각국의 발병 통제 역량 강화 등을 PHEIC 해제 이유로 꼽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3개월간 엠폭스 발병 건수는 직전 3개월 대비 거의 90% 줄어들었다"며 "주요 발병 지역과 협력하면서 엠폭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에 꾸준한 진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엠폭스는 작년 5월 경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병 보고가 잇따랐고 WHO는 같은 해 7월 PHEIC을 선포했다.
엠폭스는 △수포성 발진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을 동반한다.
동성 남성 간 성적 접촉 과정에서 매개되는 감염 사례가 대다수라는 특징 때문에 질병 자체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질병 대응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수는 작년 6월까지는 3천명 수준에 머물다 7월부터 가파르게 늘었다. 8월 하순에는 누적 발병 건수가 4만1천여 건, 10월 중순에는 7만3천여 건으로 치솟았다.
이후 백신 보급과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포함한 각국의 방역 노력 등으로 확산세가 점차 둔화했고, 최근 통계로는 누적 확진 사례가 8만7천 건에 그쳤다. 누적 사망 건수는 140건으로 파악됐다.
WHO가 지난 5일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하고 이날 엠폭스에 대해서도 동일한 결정을 내리면서 PHEIC가 유효한 상태로 남아 있는 질병은 소아마비 한 가지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엠폭스 환자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 엠폭스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나 누적 68명이 됐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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