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정신·육체적 능력을 개선하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생명공학계의 최대 화두인 데 대해 이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 등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에포크TV'는 다큐멘터리 ‘인간 개조: 생명공학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고 있나’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의 문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을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 생명공학의 신기술이 장애, 질병, 노화 등을 극복하게 해 궁극적으로 인류 전체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트랜스휴머니즘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 등 윤리적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리 및 공공정책 센터 ‘생명윤리와 미국 민주주의 프로그램’ 책임자이자 의사인 애런 캐리어티는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개선했지만 지나친 남용은 인간성의 상실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기술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인간성을 잘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리어티 박사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 “인간의 본성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 초인간(超人間)으로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라며 “과학 기술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인간을 다른 종(種)으로 창조하려 한다”고 짚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부교수를 맡고 있는 변호사 겸 생명윤리학자 콘세타 더들리는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법과 윤리는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신기술에 대해 올바른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
더들리 박사는 “초인간은 탁월한 계산 능력이나 빠른 사고 능력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막상 현실화되면 인간성의 측면에서 정말 우리가 진보한 것인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트랜스휴머니즘을 추진하는 배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그들은 인간을 통제, 조작할 수 있는 실험 대상으로 보는 뒤틀린 세계관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리어티 박사 역시 이런 의견에 동의하며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선택된 소수만이 발전된 과학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과학과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은 ‘퇴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인듀란 벤처스’ 대표 피터 블레이니는 “‘인간 개조’는 실제로 인류를 종말로 이끌 수 있다”며 “그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 존재하고, 트랜스휴머니스트들도 그런 집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블레이니 대표는 “그들에겐 어떤 윤리도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우리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윤리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미니스트 커런트 매거진’ 편집장인 메건 머피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술이 언제나 우리 편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이윤을 위해 존재하며, 더 나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생명공학 신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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