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최대 도시 중 하나이자 '벤처기업의 요람'인 샌프란시스코 도심 상권이 ‘치안 상황 악화’로 공동화 위기를 맡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는 안전(치안) 문제를 이유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최근 트윗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던 너무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세상이 종말을 맞은 상황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테슬라 차주 모임’이 이날 트윗에 올린 글에서 “범죄의 만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피해야 하는 도시로 전락했다”면서 “여기에 살면서 차를 도둑맞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자 공감을 표시하며 이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런 이유로 테크 기업이 주로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시 교통 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거점인 엠바카데로 역에 기차로 도착하는 승객 숫자는 2019년 이후 70%나 감소했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최근 공실률은 사상 최고인 30%로, 뉴욕 맨해튼(16%)의 약 2배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9년 이후 재산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는 데다 노숙자 문제도 심각하다.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민의 70%가 노숙자 급증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과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전문 마트 홀푸드마켓,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에 속하는 T모바일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매장 철수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홀푸드마켓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매장을 폐쇄한 소식을 전하며 “시 당국이 범죄에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시내에 자리한 기업체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치안이 불안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13개월간 홀푸드마켓 매장이 소재한 마켓스트리트 주변에서는 약 600건의 범죄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드스트롬도 같은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 두곳을 올여름 폐업할 예정이다.
노드스트롬 매장책임자는 최근 직원들에겐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역동성은 최근 수 년간 사라졌다”면서 “이로 인해 고객과 시내를 찾는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매장 운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T모바일도 “고객 안전”을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운영해온 플래그십 매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T모바일은 이 매장을 지난 2013년 무려 5000만달러(약 661억원)에 인수했지만 건물은 매각하지 않은 채 매장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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