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이 중국의 무력 도발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 데 이어 사상 최초로 여성 전역 군인에 대한 동원 예비군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군 당국은 이날 여성 예비군 훈련 대상자 14명이 이날 정오 이전에 북부 타오위안 바더 지구 내 작전 구역에 도착, 5일 동안 46시간의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는 남성 예비군 보병대대(500명)에 소속되어 남성 예비군과 동일한 행군·사격·주특기·화생방·전투 훈련 등을 받게 된다. 숙소와 화장실, 샤워실 등은 별도로 사용한다.
대만군에 따르면 2021년 현재 8915명의 여성이 예비군으로 등록돼 있으며 현역 군인 18만 명 가운데 1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약 220명의 여성이 예비군 의무 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여성 예비군 훈련은 대만의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중국의 군사적 도발 시 지원 병력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만의 현역 병력은 현재 약 17만명으로 중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앞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월 1일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차이 총통은 당시 “중국의 잠재적인 공격에 맞서 대만의 전투 준비 태세 강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조처는 2024년 1월 2005년 출생자부터 적용되며, 군 복무자의 월급도 6500대만달러(약 27만원)에서 2만320대만달러(약 83만원)로 인상된다.
대만은 중국 국민당 정부가 1949년 중국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옮겨온 뒤 2∼3년 의무복무제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중국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08년부터 의무 복무기간이 1년으로 단축됐고, 2018년 말엔 다시 4개월로 크게 줄였다.
복무 기간 4개월은 실제 복무라기 보다 군사훈련 의미가 강해, 대만의 징병제가 사실상 폐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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