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LA 한인타운의 공공도서관(LAPL)이 ‘여장남자(드래그퀸 Drag Queen)’가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사를 계획해 논란이다.
도서관 측에 따르면 오는 6월 15일 오후 2시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드래그퀸 책 읽기 행사(Drag Queen Story time)’가 개최된다. 진행은 LA의 유명 드래그퀸 조 파라거(Joe Faragher)가 맡는다.
파라거는 3년간 여장 공연을 해왔으며 LA카운티에서 ‘드래그퀸 책 읽기 행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드래그 퀸은 여장을 의미하는 ‘드래그(drag)’와 남성 동성애자가 자신을 칭할 때 쓰는 표현인 ‘퀸(queen)’이 합쳐진 단어다.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모방하는 남성을 의미한다.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진보적인’ 내용의 아동 문학을 드래그 퀸이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유머, 놀이, 판타지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즐겁게 할 수 있어 LAPL 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드래그퀸 책 읽기 행사’는 지난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으며 유명 성 소수자 문학 작가인 줄리언 델가도 로페라, 버지토바르, 미셸 티 등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LAPL은 2017년부터 현지 시립도서관 등에서 관련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현지 학부모와 기독교계 등은 우려와 반발하는 입장이다.
한 학부모는 드래그퀸 분장이나 이미지가 선정적인 데 대해 “아직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며 “우리 지역에서까지 이런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 믿기질 않는다”고 말했다.
반대 시위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송정명 목사는 “피오피코 도서관 측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진행을 고집한다면 교계 차원에서 시위라도 해서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드래그퀸 책 읽기 행사’는 한인타운 외에서도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진행되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 ‘GLAAD’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에서는 관련 행사에 반대하는 시위가 총 141건 진행됐다.
‘LA타임스’는 지난 2월, “지난 2년 동안 전국적으로 여장남자가 등장하는 드래그퀸 이야기 시간을 진행하는 도서관, 학교 등이 많아졌다”며 “이는 소아성애 자극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보수적인 학부모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텍사스,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4개 주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드래그퀸 관련 이벤트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