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 대신 '성 중립 화장실'(남·녀가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설치된 영국의 한 학교에서 13세 여학생이 화장실 사용 중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3월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칼루돈 캐슬 학교에서 발생했다.
피해를 당한 여학생(익명 요구)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여러 명의 남학생들이 화장실로 몰려들었다”며 “문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여학생은 남학생들이 강제로 열어젖힌 문에 머리를 맞고 팔에 멍이 드는 등 피해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대해 피해 학생의 어머니 젬마 브레넌(40)은 분노하며 강력 항의했다.
그는 “평소에도 (공용) 화장실의 걸쇠가 부서져 있어, 여학생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학교는 소수자들의 요구를 위해 학생들의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칼루돈 캐슬 학교의 9학년 교실 복도에는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은 없고 성 중립 화장실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화장실 사용실 사용시 모든 소리가 모두에게 들리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여학생들도 “여자 화장실이 없어 생리 기간엔 학교에 나오는 것이 꺼려진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국회에서도 “학생 복지보다 소수자 권리가 우선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의원 존 헤이스는 “아직 어린 나이의 학생들은 성별을 불문하고 (생물학적 성에 기반한) 화장실 사용을 할 권리가 있다”며 적지 않은 학교들이 ‘성소수 우대’엔 적극적이지만 학생들의 안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칼루돈 캐슬은 “폭행을 가한 남학생이 학칙에 의거해 제재받았으며, 전반적인 성 중립 화장실 시스템 역시 재정비하겠다”고 밝혀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 학교 교장 사라 켄릭은 교내에 설치된 모든 성 중립 화장실의 걸쇠를 수리했으며,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교직원에 의해 관리·감독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뉴시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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