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프랑스가 연금 개혁으로 3개월째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경제 관련 여성 장관이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화보 모델에 나서 논란이다.
최근 외신들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은 4월 최신호에 마를렌 시아파(40)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을 표지모델로 싣고 그녀의 각종 화보와 인터뷰 등을 소개했다.
시아파 장관은 12쪽 분량의 인터뷰에서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녀는 잡지에서 △한쪽 어깨를 드러낸 긴 흰색 드레스나 △나비넥타이를 두른 풍성한 흰 드레스 또는 △가슴이 깊게 파인 수영복 형태의 의상 등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 장관은 장기간 페미니즘 운동에 매진했으며,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프랑스의 첫 성평등 장관으로 발탁됐다.
현직 장관인 시아파의 이번 행보는 프랑스 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집권여당(르네상스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현지 방송 ‘BFM TV’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시아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프랑스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추진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프랑스 곳곳에서는 3개월 째 정부의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돼 정치적·사회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같은 당의 루도비치 멘데스 의원도 BFM-TV와의 인터뷰에서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지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녹색당의 산드린 루소 의원은 “프랑스 국민에 대한 존경은 어디 있느냐”며 “연금 개혁 때문에 2년을 더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파업에 참여하느라 월급도 못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시아파 장관의 플레이보이 표지 사진에서 가슴 위쪽에 적힌 49.3이라는 숫자도 논란이 됐다. 이 숫자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이 조항을 사용해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하원 투표를 건너 뛰었으며 이 법은 의회를 통과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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