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정치권에서 퇴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계 인사와 디즈니 관계자 등이 틱톡 살리기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참모였던 데이비드 플루프와 짐 메시나, 디즈니의 최고홍보책임자(CCO)였던 제니아 무카가 틱톡을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플루프는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 캠프에서 선거본부장을 지냈고, 백악관 선임 고문을 거쳐 2014년 우버 경영진으로 들어갔다.
플루프는 2017년에는 오바마 정부 당시 인연이 있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9만 달러(약 1억1천6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짐 메시나는 오바마 재선 캠프 본부장 출신이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도전 활동을 돕기도 했다.
제니아 무카 디즈니에서 홍보 분야를 담당하기 전 공화당 정치인들과 함께 일했다.
이들은 틱톡 최고경영자(CEO) 추 쇼우즈가 최근 열린 미국 연방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기 한 달여 전부터 답변 등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23일 미 하원에서는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하원 산하 에너지통상위원회는 이날 청문회에서 추 CEO를 출석시켜 여야 구분 없이 ‘틱톡 성토’에 나섰다.
당시 추 CEO는 청문회에서 틱톡이 미국인 정보를 중국으로 넘기고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등의 비판을 강력 부인했다.
한편, 틱톡은 조 바이든계 인물들도 로비를 위해 대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 등은 지난달 23일 틱톡이 상원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 바이든계 로비스트 안키트 데사이가 인터넷 기술 및 콘텐츠 플랫폼 규제 관련 이슈에 대한 로비를 위해 틱톡에 고용됐다고 보도했다.
안키트 데사이는 바이든이 상원 의원이던 2005년 10개월간 입법 보조 활동을 했다.
틱톡은 3월 초 아니타 던 현 백악관 선임고문이 창립자 멤버로 있는 컨설팅 회사 SKDK도 고용했다. 던 고문은 바이든이 정치 문제와 관련해 신뢰하는 조언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언론 비서관을 지낸 자말 브라운 전 국방부 수석 부대변인도 지난해 11월 미국 내 정책 커뮤니케이션 관리 담당으로 틱톡에 채용됐다.
이와 함께 틱톡의 공공 정책팀에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을 10년 정도 보좌한 마이클 블룸, 케빈 매카시 현 하원의장과 7년간 일한 프레디 반스 등이 소속돼 있다.
WSJ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2019년부터 미국에서 로비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모두 1천350만 달러(약 175억3천만원)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전직 상원의원을 포함, 약 40명의 로비스트에 540만 달러(약 70억1천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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