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공지능(AI) 기술로 목소리를 위조해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신종 사기 사례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의 한 부부는 아들 벤저민 파커(39)의 음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파커의 부모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했고 아들도 바꿔줬다.
부부는 통화에서 아들의 음성을 둘었고, 그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다음날 있을 법원 심리 전까지 2만1천 캐나다 달러(약 2천만 원)를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커의 부모는 통화 내용이 다소 수상했지만, 아들의 목소리가 맞다고 생각했고, 그의 절박한 상황을 돕기 위해 돈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그날 저녁 진짜 아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커는 “자신의 음성이 어떻게 수집됐는진 알 수 없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아주 짧은 문장만으로도 음성 위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의 AI 기반 음성합성 기술은 학습한 목소리와 매우 유사한 음성을 생성해낼 수 있다.
이전에는 최소 30분 정도의 음성 데이터가 있어야 유사한 음성을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훨씬 짧은 음성 데이터로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초 3초만 녹음하면 유사한 음성을 만들어내는 VALL-E라는 기술을 발표하기도 했다.
WP는 최근 온라인에서도 AI 음성 복사 무료 프로그램이 배포되고 있어 관련 사기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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