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학생들의 ‘커닝도우미’로 남용되는 데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하거나 온라인 시험에서 챗GPT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자 ‘주도적 학습력 저하’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챗GPT가 교육 현장에서 ‘커닝 도우미’로 활용되면서 교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제 이행이나 온라인 평가 등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도덕적 해이’와 전반적인 ‘학습 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이다.
챗GPT는 기존 챗봇이 단순한 질문에 제한된 대답만 하던 것과 달리, 사전학습 기능에 의해 인간의 질문에 비교적 논리적이거나 상세한 답변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챗GPT이 학문적 질문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교사가 학생에게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선 학생들이 온오프 학습에서 챗GPT을 이용해 △글을 작성하거나 △컴퓨터 코딩 과제를 해결하거나 심지어 △온라인 시험의 답안 등을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미국 명문 공립고 아이언데일의 영어 교사 마라 코비는 WP에 “과제나 학습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는데, 그걸 마다할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 대학생은 WP에 “챗GPT로 과제와 시험을 해결했다”면서 “양심의 가책은 없다. 앞으로도 챗GPT로 시험을 치를 생각이다. 교수도 이를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생들의 챗GPT 사용이 학습 능력, 특히 글쓰기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챗GPT의 답변에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WP는 “챗GPT가 잘못된 사회적 편견, 완전히 틀린 내용을 답변으로 제시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챗GPT 부정사용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소프트웨어 회사에선 챗GPT가 활용된 표절을 감지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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