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구 고령화 해결책으로 노인들의 ‘집단 자살 · 할복’ 등을 제시한 30대 교수가 뒤늦게 도마에 올랐다.
나리타 유스케 예일대 경제학과 조교수(37)는 지난 2021년 12월 일본의 한 온라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일본의 고령화 문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노인들이 집단자살 이나 할복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한 온라인 경제 전문 방송에 나와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면서 “미래에 나올 수 있는 얘기로는 강제적 안락사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폭탄급 발언은 나리타 교수가 △미국 명문대 재직 중이라는 점과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인물이라는 점 등에 가려져 당시에는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당시 발언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해당 발언들은 뒤늦게 주목받게 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예일대 측은 자신들의 입장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예일대는 16일 경제학과 홈페이지의 나리타 교수 소개란에 “언론과 학술 연구에 대한 나리타 교수의 의견은 그 자신의 것이며 경제학과나 예일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제기된 논란이 대학 측의 의견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 측은 또 “이러한 (나리타 교수의 의견에 대한) 책임 부인은 그의 과거 진술에 대한 언론보도에도 적용된다”고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나리카 교수는 NYT에 “정치, 산업,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거물들이 지배하고 있는 일본의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집단 자살, 집단 할복 등의 문구는 추상적인 은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주류 사회에서는 ‘취약자에 대한 증오’를 부추길 수 있는 나리카 교수의 망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가토 다이조(85)는 “나리타 교수의 발언은 그가 심리적 성장에 실패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경제학적으로 옳은 계산일 수는 있지만 인류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공동체적 시각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원로 애니메이션 각본가이자 추리소설 작가인 츠지 마사키(90)는 나리타 교수를 향해 “나이가 젊기 때문에 죽음과는 상관없다고 여기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면서 “당신이 노인이 됐을 때에도 같은 생각이라면 스스로 그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뉴스위크 일본어판 칼럼니스트인 후지사키 마사토는 “나리타의 발언을 단순한 은유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의 팔로우들은 해당 발언에 동의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리타는 일본 트위터에서 5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경제의 침체가 고령화 사회 탓이라고 믿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비난이 커지자 나리카 교수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그러한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나유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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