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이번 성탄절 연휴, 눈 폭풍과 한파를 동반한 ‘폭탄 사이클론(겨울철 이상기후 현상)’이 미국을 강타해 최소 57명이 숨진 가운데, 치안이 어려운 상황을 틈타 빈 상점을 노린 약탈까지 기승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버팔로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눈 폭풍으로 최소 20여명이 숨지며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뉴욕주 버펄로에서 문이 닫힌 상점과 가전매장, 주류 판매점 등이 잇따라 약탈당했다.
실제 트위터와 틱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버펄로 시내의 할인매장과 편의점, 가전매장, 주류매장 등을 약탈하는 영상이 "#BuffaloLooting (버펄로 약탈)"이라는 태그와 함께 다수 올라왔다.
약탈범들은 매장의 셔터를 강제로 열거나 망치로 유리창을 부숴 내부로 들어갔고 각종 물건들을 거리낌 없이 마구 훔쳤다.
앞서 뉴욕주는 폭탄 사이클론으로 23일부터 비상사태가 발령됐다.
캐시 호출 뉴욕주 주지사는 이날 이리 카운티와 이리 카운트 내에 있는 버팔로의 구급 체계가 마비에 빠지자 주방위군을 전날인 23일 밤부터 투입했다고 밝혔다.
호출 주지사는 완전한 화이트아웃 상태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의 모든 소방차가 눈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라며 (주(州)) 역사상 최악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폭탄 사이클론으로 미국 북부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50도 부근까지 떨어졌고, 24일 오전 한때 미국 전역 180여만가구에서 전기가 끊겼다. 오후 들어서 상당히 회복된 상태이지만 수십만 가구에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북동부 메인주의 여러 지역에서는 앞으로 며칠 동안 정전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에는 미국인 수백만명이 가족, 친지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지만, 올해는 폭탄 사이클론으로 24일 항공기 2360편이 결항됐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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