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에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올 들어 미국 전체 인구가 복용하고도 남을 규모의 펜타닐이 정부에 의해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올해 미국 에서 펜타닐 알약 5천60만 정과 가루 1만 파운드(약 4천536㎏)를 압수했다면서, 이는 모두 3억7천900만 회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작년에 압수된 양의 2배를 넘는다”고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동안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미국인이 10만7천375명에 달하며 이 중 67%가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 중독에 의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러한 펜타닐 사망자 비율은 2019년 대비 무려 94% 증가한 것이며, 교통사고나 총기 폭력, 자살로 인한 사망보다 많다.
DEA는 펜타닐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으로 규정했다. 앤 밀그램 DEA국장은 압수된 펜타닐 양은 “미국 인구(3억3,200만 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이르는 중독성을 가지며 치사량은 2㎎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식물을 활용해 만드는 코카인·마리화나(대마초)와는 달리 100% 인공적인 화학물질이다.
DEA의 전직 관리인 러셀 홀스케는 “중국의 화학기업들과 멕시코 구매자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암호화폐를 이용해 결제하는 식으로 추적을 피한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화학기업들이 펜타닐 성분인 4-AP와 4-ANPP 등을 건네면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비밀 공장에서 1·2차 가공을 통해 펜타닐을 제조하고, 합성 마약 등을 만들어 유통하며, 미국 내 중국계 은행을 통해 거래대금이 오간다고 한다.
지난달 DEA 실험 결과 이 같은 위조 알약 10개 중 6개가 치사량에 해당하는 펜타닐을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DEA는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와 CJNG 카르텔을 미 유통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보고 조직 소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WP는 “불법 펜타닐 복용은 현재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라고 전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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