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에서 유전자변형 토마토로 만든 ‘보라색’ 카프레제 샐러드가 시민들의 식탁에 곧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전자변형작물·식품(GMO)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GM 토마토 재배를 승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떨어지면 공식 판매된다.
영국 생명공학 기업 ‘노퍽플랜트사이언스(NPS·Norfolk Plant Sciences·이하 NPS)’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보라색 GM 토마토가 US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자사 토마토가 일반 붉은 토마토보다 항산화제 성분인 안토시안이 많고 유통기한도 길다고 홍보했다.
NPS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스위치’처럼 작동하는 금어초의 두가지 유전자를 추가해 토마토의 안토시안 생산 유전자를 활성화했다”고 설명했다.
보라색 토마토는 유전자변형 기술을 쓰지 않은 기존 품종에도 있지만 토마토 자체의 유전적 한계 때문에 껍질만 약한 보라색을 띤다.
반면, NPS의 토마토는 껍질뿐만 아니라 과일 내부에서도 안토시안이 생성돼 과일 전체가 진한 보라색이다. 안토시안은 인지 기능을 돕고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PS는 자사 토마토를 섭취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30% 더 오래 살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선 펌플린 NPS 미국지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우리 토마토를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GM 작물 및 식품'(이하 GMO)은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돌연변이 발생 △알레르기 유발 △유해물질 생성 △사망률 증가 △슈퍼 잡초 및 해충 생성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각국에서는 GMO 보급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GMO는 생물체의 유전자 중 필요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 결합해 개발자가 목적한 특성을 갖도록 했으며, 제초제 저항성, 병· 해충 저항성, 저장성 향상, 고영양분 성분함유 등의 특성을 지닌다.
GMO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미국 몬산토(Monsanto)가 GMO 방식으로 재배된 콩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강한 독성 살충제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콩과 병충해에 내성을 가진 옥수수 등의 많은 작물을 개발했다.
포스트 게놈 연구소(Post Genome Institute)의 무라이 후카시(Murai Fukashi)는 “이미 미국 토마토의 70~80%는 GMO 제품”이라고 했다.
GMO는 미국 외에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도 재배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작물로는 콩과 옥수수, 면화, 유채, 쌀 등이 있다.
이밖에 토마토, 꿀, 담배, 치커리, 밀, 사탕무, 카카오, 호박, 파파야, 아마, 감자 등 GMO 작물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GMO에 대한 안전성은 계속 대두되고 있다. 불임이나 알레르기 유발, 면역계 약화 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GMO 식품은 개발된 역사가 30여 년에 불과해 안정성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GMO 작물은 재래종을 위협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GMO 작물이 보편화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경작할 수 있는 GMO 작물을 사용할 텐데, 그렇게 되면 재래종은 자연스럽게 멸종될 위기에 처해 종의 다양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옥수수나 밀, 감자뿐만 아니라 호박, 쌀, 사과, 파파야, 포도 등 다양한 농작물들이 GMO 작물로 경작돼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GMO 식품에 대한 안정성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GMO 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옥수수는 99% 이상이 GMO이며, 콩, 밀과 시리얼, 옥수수기름, 옥수수캔 등 가공된 식품은 거의 다 GMO 식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 중인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도 모두 GMO 사료를 먹고 자란 종이다.
국내에서는 GMO 제품에 관련 성분이 일정 수준 이상 함유되어 있지 않으면 ‘성분 표기’를 의무화 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GMO 식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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