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보스턴 마라톤이 내년부터 '제3의 성' 참가자 출전을 허용해 성별 간 공정한 경쟁이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마라톤을 주최하는 보스턴육상연맹(BAA)은 논바이너리(Non-binary) 참가자가 내년 대회부터 남자나 여자 부문에 등록하지 않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란 남녀 성별 구분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을 의미하며 '젠더 퀴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연맹은 현재 논바이너리 참가 자격 기준을 만들고 있으며, 온라인 지원서상 성별란에 '논바이너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4월 17일에 열리는 127회 보스턴 마라톤 참가 접수는 이날 시작됐으며, 3만여 명이 경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 마라톤은 미국독립전쟁 당시 보스턴 교외의 콩코드에서 미국의 민병이 영국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97년에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월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런던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 뉴욕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힌다.
경기는 보스턴 서쪽의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을 출발해 애슐랜드, 프래밍엄, 내틱, 웰즐리, 뉴턴, 브루클라인을 거쳐 보스턴에 이르는 편도코스로 치러진다.
미국의 주요 마라톤 중에서 제3의 성에 최초로 출전 기회를 보장한 곳은 매년 하프와 5㎞ 코스 경기를 여는 '필라델피아 디스턴스 런'이다. 지난해 이 경기의 논바이너리부 첫 우승자는 남성·여성부 우승자와 동일한 상금을 받았다.
이어 '브루클린 마라톤'과 '하프 마라톤'도 올해 4월 논바이너리 출전을 허용했으며, 총 82명의 논바이너리가 완주했다.
도현준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