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대만인 피해자가 최대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인신매매단이 적발됐다. 처음에는 해외 취업 사기 사건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 밀매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OH]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8만 대만달러(360만원)상당 고액 월봉의 해외 취업 등을 미끼로 한 유인에 속아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인신매매 조직들은 구인 광고 등을 통해 범죄 대상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18~35살 사이 대만 청년을 상대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의 중국어 사용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며, 컴퓨터만 다룰 줄 알면 최소 월 3백만원 급여를 보장한다는 식으로 속였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긴 채 캄보디아의 호텔이나 외딴 곳에 있는 숙소에 감금됐다.
대만 TVBS는 미얀마의 카렌족 자치구 내에 있는 ‘KK단지’라는 곳이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인간 연옥’ 같은 곳이라고 보도했다.
인신매매 조직은 카렌족 군벌과 결탁해 KK단지를 운영해 왔으며, 4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단지 외곽은 무장한 카렌족들이 지키고 있어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감금된 대만인들은 주로 본국의 또 다른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하거나 전화 광고로 동남아에 좋은 일자리가 있으니 오라고 유인하는 일을 맡게 됐다. 일부는 돈세탁 작업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가까스로 구출된 일부 피해자들은 "매달 15~20명의 유인 할당량을 받게 되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폭행 등의 보복을 당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 KK단지나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끌려가 산채로 장기 적출을 당한 경우도 있는데, 인신매매단은 심장 11만9000달러, 간 15만7000달러, 두피 607달러 등 신체를 부위별로 세분화해 가격을 매겨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도 관련 사건을 인지한 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7명의 대만인을 구출했지만 아직 360여명의 피해자가 캄보디아 현지에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피해자 구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친중국 성향의 캄보디아, 미얀마와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한 상태여서 협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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