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중국, 러시아 등 외국 정부의 영향에 취약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위터 전 보안책임자 피터 자코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연방 법무부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미국 연방 정부 기관에 제출했다.
자트코는 고발장에서 "트위터는 부실한 사이버 보안 통제와 잘못된 판단으로 수많은 리스크에 반복적으로 노출돼왔다"며,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트위터 경영진이 단기적 성장을 위해 트위터 사용자들과 직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가 러시아의 검열과 감시 요구를 수용할 것을 제안하거나 중국으로부터 불분명한 자금을 받아 투명한 정보 관리를 저애한 것 등을 예로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몇 달 전 당시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아그라왈은 광범위한 검열을 초래할 수 있는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나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제안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여름 러시아는 기술 플랫폼을 압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결국 그 제안은 폐기됐지만 자트코는 "트위터가 성장(매출 확보)을 추구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지 보여주는 놀라운 신호"라고 비판했다.
자트코는 “트위터는 익명의 ‘중국 법인’으로부터 불분명한 자금을 받아 정부 검열을 피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중국 사람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중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위터 내부에는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자트코의 폭로가 총 200쪽에 육박하는 서류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자트코의 폭로는 트위터 인수를 둔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법적 공방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트코는 구글에서도 고위직을 맡았던 오랜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2020년 11월 트위터에 입사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그 해 7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워런 버핏, 일론 머스크 등 유력 정치인과 재계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이 대거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자트코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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