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건강용품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수년 간 ‘발암’ 논란을 일으킨 베이비파우더의 전 세계 판매를 2023년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J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옥수수 전분을 포함한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결정은 탈크(활석) 성분을 소재로 한 기존 제품이 발암 논란에 휩싸이며 나온 조치로 보인다. J&J는 지난 수년 간 이 문제로 많은 소송을 겪었다.
1894년 출시된 J&J의 베이비파우더는 J&J의 가정 친화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이었지만 발암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활석은 베이비파우더나 여러 화장품 재료로 널리 활용되지만, 발암물질인 석면 근처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석면 오염 우려가 제기돼왔다.
2018년 미국 미주리주의 여성 22명이 베이비파우더 등 활석이 든 J&J 제품 때문에, 난소암에 걸렸다며 손해배상을 냈다. 이들은 존슨앤존슨이 활석 성분에 석면이 섞인 걸 알고도 이를 30년 동안 숨겼다고 주장했다.
연방대법원은 2심에 불복해 낸 J&J의 상고를 기각하고 2조 3500억여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을 확정했다.
J&J는 2020년 5월, 발암 논란으로 수많은 소송 대상이 된 활석 베이비파우더에 대한 수요 급감을 이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석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J&J는 이 문제로 4만300여건에 이르는 소송에 휘말렸지만, 소송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 때문이며 제품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J는 이날 활석 베이비파우더 전 세계 판매 중단 방침을 발표하면서도 제품의 안정성에 대해선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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