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로 어린이들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피해 학부모들이 업체를 상대로 고소했다.
이 놀이는 일명 ‘블랙아웃 챌린지’, ‘패스 아웃 챌린지’라고도 불리는 게임으로, 목을 조르는 등의 방법으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숨을 참는 행위를 말한다. ‘틱톡’을 통해 미국 외에도 유럽 등에서 1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와 위스콘신주에 사는 두 학부모는 틱톡이 유해 콘텐트를 고의로 방치해 아이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8살, 9살 딸을 잃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 아동들은 틱톡에서 본 기절 챌린지를 따라 하다가 숨졌다.
학부모들은 소장에서 틱톡의 콘텐트 알고리즘 때문에 기절 챌린지 영상이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됐고, 이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한 게임’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틱톡이 해당 게임이 목숨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음을 사용자(미성년자)와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틱톡은 기절 챌린지 확산을 막지 않을 경우 더 많은 아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숙고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틱톡 측은 이에 대해 피해 학부모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기절 챌린지는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먼저 유행했고 틱톡 트렌드가 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틱톡은 “사용자 안전을 위협하는 콘텐트가 발견될 경우 즉시 삭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5월 이 챌린지로 사망한 10살 소녀의 어머니가 제기한 소송에 뒤이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기절 첼린지로 인한 어린이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매사추세츠주에서 한 소년이 비슷한 사건으로 숨졌고, 4월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시에서 12세 소년 역시 기절 챌린지를 하다가 뇌사 판정을 받고, 1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또 이탈리아에 사는 10살 소녀도 지난해 초 이 첼린지로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기절 놀이는 실신이나 뇌 손상 또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WSJ은 틱톡에는 성인물과 마약 등 각종 유해 콘텐트를 미성년자에게 노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있어, 플랫폼 사용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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