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천연두와 유사한 감염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 북미, 중동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BBC·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이 발생한 국가는 15개국이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발병국가가 12개국이라고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3개국이 더 늘었다.
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0여년간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유행했지만 최근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등 유럽국가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WHO는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상황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WHO는 관련국을 밝히지는 않고 “다른 의심 환자들도 다수 조사 중”이라며 “감염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감염 정도가 심할 경우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이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다.
영국 보건안전청의 수석 의료 고문인 수잔 홉킨스는 이날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19명의 추가 감염을 확인했다. 감염자 대부분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젊은 남성이었다”며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인 남성을 대상으로 몸에 특이한 발진 등이 나타나면 바로 보건당국으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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