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장기적 가뭄으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가 주민들에게 강도 높은 절수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인구의 40%(1400만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캘리포니아 메트로폴리탄 수역’(MWD)은 이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벤투라, 샌버나디노 등 카운티 일부 지역에 절수를 명령하는 ‘비상 물 보전 프로그램’을 사상 최초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는 6월 1일부터 ‘잔디에 물주기, 세차’ 등의 야외 물 소비 활동이 일주일에 1회로 제한되며, 위반 시 고액의 벌금이 부과된다.
MWD는 이번 명령에 대해 “(우선적으로) 6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시행되지만 다른 지역도 물 소비를 30%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MWD는 콜로라도강에서 취수한 물과 캘리포니아주 수자원기관인 스테이트 워터 프로젝트(SWP)에서 공급받은 물로 26개 공공 상수도기관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MWD의 주요 취수원인 오로빌 레이크의 수위는 1970년대에 저수를 시작한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면적의 95%가 심각한 또는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 3년 간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이어졌으며, 특히 올해 1~3월 강수량은 역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레베카 키미치 MWD 대변인은 “이번 (절수) 조치가 실질적인 물 사용량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9월부터는 야외 물 소비 활동을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은 캘리포니아가 지난 2000년부터 가뭄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구의 기후변화에 의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대가뭄의 일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도 가뭄 대처에 나서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을 기존보다 감축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현행 55갤런(208ℓ)인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기준을 2025년부터 47갤런(178ℓ)로 줄이고, 2030년부터는 42갤런(159ℓ)로 낮추는 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아직 입법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지는 않은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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