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영국이 중공의 신장 위구르 탄압에 연루된 중국 감시장비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ㆍ海康威視)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정부의 폐쇄 회로 TV(CCTV) 및 생체 인식 사용 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프레이저 샘슨 커미셔너’는 영국 내각부와 내무부에 하이크비전의 감시카메라 장비를 계속 구매할 것인지에 대해 숙고할 것을 주문했다.
샘슨 커미셔너는 관련 서신에서 “하이크비전은 중국 내 인권탄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향후 해당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자 할 경우) 이 업체가 인종과 안보와 관련된 소정의 조사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공공부문의 구매 입찰 참여를 불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이크비전의 감시용 카메라는 영국 전역의 각종 시설과 기업 등에 약 130만대 이상 설치되어 있다.
이번 서신은 영국 보건부가 인종탄압 문제로 하이크비전 장비의 신규 구매를 금지하기로 했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이어 나왔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하이크비전은 2001년에 설립됐으며, 중국 정부가 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다.
하이크비전이 세계적인 감시장비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당국의 ‘톈왕공정(현재 안전도시 프로젝트)’ 때문이다.
중국의 텐왕공정은 중국공안부가 주도한 특대형 종합 정보화 관리시스템으로 감시카메라를 통해 나쁜 사람을 감시해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이용해 2천만 대 이상의 감시카메라로 자국민을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소수민족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장비를 중국 당국에 공급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 정부에 의해 제재 대상 기업 명단에 올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지난해 3월에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하이크비전을 비롯해 화웨이(華爲), ZTE, 하이테라, 다화 등 5개 중국 기업을 국가안보 위협 기업으로 지정했다.
워싱턴DC 소재 '공산주의 희생자 기억재단'의 중국전문가 에이드리언 젠즈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 극단주의와 분리주의자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막대한 보안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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