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경제영토 확장사업)에 따른 채무 과다로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종이, 잉크 부족으로 학교 시험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9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교육부는 시험용지 부족 등을 이유로 “21일부터 일주일간 예정된 정기 시험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종이, 잉크 수입에 필요한 외환 확보가 어려워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의 재정난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막대한 인프라 건설에 따른 대중(對中) 부채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이 겹치면서 악화됐다.
스리랑카는 2005∼2015년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고타야바 라자팍사 현 대통령의 형) 집권 시기부터 친중국 노선을 펼쳐왔다.
이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 중국으로부터 비용을 차입해 항구와 공항 건설, 도로망 등 대형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채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스리랑카는 2017년 일대일로 사업으로 진행된 남부 함반토타항 건설 대금 14억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중국 기업에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겨준 상태다.
가디언은 스리랑카 정부 자료를 인용해 당장 4월까지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 35억 달러(약 4조2500억 원) 중 약 10%가 중국에 대한 채무라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1월 최대 채권국인 중국에 상환 일정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16일 IMF에 구제금융 요청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올해까지 스리랑카가 갚아야 하는 대외 채무 및 국채 규모는 69억 달러(약 8조3584억 원)이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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